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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체험용품 조선일보 보도자료
관리자  2016-10-07 11:33:45, 조회 : 2,810, 추천 : 757

"급제동 느려 사고날 뻔… 터널선 차선 흐릿"




[경고등 켜진 '실버 운전'] [3]
本紙 28세 기자, 70세 몸상태 구현 '특수장비' 입고 운전해보니

시속 80㎞ 도로, 액셀 밟기 겁나… 40㎞로 달리자 뒤차들 빵빵·욕설
표지판 빨강·파랑 등 色은 식별, 글자크기 너무 작아 읽기 힘들어
28㎞ 길, 평소 두배인 52분 걸려

70대의 몸 상태로 운전하기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만 28세인 기자는 지난 5일 시력과 청력, 근력 등 신체 조건을 70세 상태로 구현해주는 특수 장비를 차고 강원 원주시 일대 28㎞ 구간에서 고령 운전자 체험을 했다. 만일의 사고를 막고자 미리 같은 코스를 운전해 길을 익혔고, 고령 운전자 문제를 연구해온 도로교통공단 정의석 교수가 조수석에 타서 조언해줬다.

노인 체험 장비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무릎과 팔꿈치, 손목, 발목에 각 500g짜리 밴드를 착용했다. 고령자는 근력 감소로 관절 꺾이는 각도가 청장년보다 30%가량 줄어들기 때문이다. 허리에 5㎏짜리 지지대를 차니 자연스레 상체가 앞으로 30도가량 굽었다. 시력을 30%가량 낮추는 백내장(白內障) 안경과 노인성 난청(難聽)을 유발하는 귀마개도 꼈다. 모두 서울시 산하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체험 행사를 할 때 사용하는 장비다.

고령 운전자가 되니 운전석에 앉기부터 쉽지 않았다. 양다리 근력이 떨어져 운전석에 바로 앉지 못하고 손을 짚어 몸의 균형을 맞춰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아진 시력'이었다. 백내장으로 시력이 0.3 상태로 떨어져 시야가 뿌예졌다. 차량 내부 습기 때문에 유리창에 김이 서린 줄 알고 유리창을 몇 번이나 닦았더니 옆좌석에 앉은 정 교수가 "백내장으로 안구 수정체에 백태가 끼어 시야가 흐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70세 이상 고령자 70% 정도가 백내장을 앓는다고 한다.

기자는 평소 운전할 때 교차로에서 곁눈질만으로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곤 한다. 굳이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가 되니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사이드미러가 보이지 않았다. 정 교수는 "20대는 정면 기준으로 좌우 눈이 각각 90도 범위를 볼 수 있지만, 70대는 이 각도가 60도 이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시야에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이다. 팔 근력도 약해져 좌회전 한 번 하는 데 핸들을 5~6번씩 꺾어야 했다.

낮아진 시력과 늦은 반사 신경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30여m 앞을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멈춘 것이다. 눈이 침침해서 돌발 상황을 늦게 알아채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감속이 늦어져 추돌할 뻔했다. 이 밖에도 옆에 앉은 정 교수가 미리 위험한 상황을 설명해준 덕분에 여러 차례 사고를 모면했다. 정 교수는 "고령 운전자는 비고령 운전자보다 긴급 상황 대응에 평균 2~2.5초가 더 걸린다"고 말했다.

교통표지판은 빨강·파랑·초록 같은 색깔은 구별됐지만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 읽기 불편했다. 우리나라 교통표지판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규격이 똑같다. 반면 선진국들은 수십 년 전부터 고령 운전자가 많이 다니는 길의 표지판 크기를 1.5~2배 키웠다.

평창~원주 간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다른 차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어두운 시야 때문에 가속기(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계기판 숫자도 잘 안 보였다. 제한 속도가 시속 80㎞인 전용 도로를 40~50㎞ 속도로 달리자 뒤따라오던 차량 10여 대가 경음기를 울리며 추월했다. 일부 차량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내뱉었다. 차선 급변경으로 앞을 가로막는 난폭·위협 운전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가장 힘든 구간은 터널이었다. 밝은 도로를 달리다 어두컴컴한 터널에 들어가니 순간적으로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페인트가 일부 벗겨진 터널 내 흰색 차선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도로교통공단 임명철 박사 연구에 따르면, 75세 운전자는 터널·야간 운전을 할 때 25세 운전자의 32배 빛이 필요하다. 특히 마주 오던 승합차가 상향등을 켜자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섬광(閃光) 현상이 2~3초간 나타났다.

결국 52분 만에 28㎞ 구간 주행을 마쳤을 때에는 긴장한 탓에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사전 답사했을 때는 28분에 주파했는데 거의 2배가 걸린 것이다. 체험을 마치고 지난해 환갑을 지낸 아버지에게 전화드려 "될 수 있으면 운전하지 마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하고 말씀드렸다.

출처 : 조선일보 보도자료 2016. 10.07 원주=이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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